📺 왓챠 vs 넷플릭스 50대 취향 영화 어디가 많을까
퇴직하고 나서 시간이 이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습니다. 30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했는데, 갑자기 아침에 눈 떠도 갈 곳이 없더군요. 처음 한 달은 좋았습니다. 근데 두 달째 되니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젊었을 때 극장 자주 다녔거든요. 주말마다 아내랑 손잡고 충무로 갔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OTT라는 게 있다길래 도전해봤습니다. 근데 막상 가입하려니까 뭘 골라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넷플릭스가 유명하다는 건 알겠는데, 왓챠라는 것도 있고요. 쿠팡플레이도 있고 티빙도 있고. 사실 저도 처음엔 다 비슷한 줄 알았습니다.
결국 둘 다 가입해서 석 달을 써봤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50대 후반, 저 같은 사람 눈높이에서 어떤 플랫폼이 맞는지 솔직하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 직접 써보니 확실히 달랐습니다
넷플릭스, 처음엔 압도당했습니다
넷플릭스 처음 켰을 때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화면 가득 썸네일이 쏟아지는데, 제가 아는 영화가 거의 없더군요.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이런 건 들어봤는데 막상 보고 싶은 건 아니었습니다. 저는 옛날 영화가 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박중훈 나오는 영화 있나. 안성기 나오는 거. 최민수. 제 기억이 맞다면 “투캅스” 검색했는데 없었습니다. “장군의 아들”도 없고요. 아, 이거 좀 아닌데 싶었습니다.
대신 넷플릭스는 최신 한국 영화가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외국 영화 중에 1980~90년대 할리우드 고전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레옹”도 있고, “쇼생크 탈출”도 있었습니다. 이건 좋았습니다. 근데 한국 고전 영화는 정말 부족했습니다.
왓챠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왓챠 가입하고 처음 든 생각이 뭐냐면요.
“아, 여기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 만들었구나.”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일단 옛날 한국 영화가 꽤 있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고래사냥”도 있었고 “깊고 푸른 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없는 것도 많았는데, 넷플릭스보다는 확실히 나았습니다.
외국 고전 영화도 많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프랑스 영화 같은 거요. 젊었을 때 동숭동 소극장에서 봤던 그런 영화들. 알랭 들롱 나오는 거, 장 폴 벨몽도 나오는 거. 이런 게 왓챠에는 있더라고요.
근데 왓챠 단점도 있었습니다. 화질이 가끔 아쉬웠습니다. 옛날 영화라 어쩔 수 없는 건지, 플랫폼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신작은 확실히 넷플릭스가 빨랐습니다.
👍 좋았던 점을 정리해보면
왓챠의 장점
- 한국 고전 영화 보유량 – 1980~2000년대 한국 영화가 넷플릭스보다 많았습니다. 저처럼 그 시절 영화관에서 직접 봤던 세대에겐 반가웠습니다.
- 독립영화, 예술영화 – 정확한 수치는 모르겠지만 체감상 왓챠가 훨씬 많았습니다. 칸 영화제 수상작 같은 것들요.
- 영화 평점 시스템 – 별점 매기면 취향에 맞는 영화 추천해주는데, 이게 꽤 정확했습니다. 넷플릭스 추천은 솔직히 제 취향하고 안 맞았거든요.
- 가격 – 월 7,900원으로 넷플릭스 기본 요금제보다 쌌습니다. 연금 생활자한테는 이것도 중요합니다.
넷플릭스의 장점
- 오리지널 콘텐츠 – 솔직히 인정해야 합니다.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나 드라마가 많았습니다. 손주들이 오면 같이 보기 좋았습니다.
- 화질과 안정성 – 끊김이 거의 없었습니다. 왓챠는 가끔 버퍼링 걸렸는데 넷플릭스는 그런 적 없었습니다.
- 해외 콘텐츠 – 일본 영화, 유럽 영화 신작은 넷플릭스가 빨랐습니다.
- 자막 품질 – 사소한 건데, 넷플릭스 자막이 더 자연스러웠습니다. 왓챠 자막은 가끔 어색할 때가 있었거든요.
😔 솔직히 아쉬웠던 점
왓챠 아쉬운 점
콘텐츠가 갑자기 사라질 때가 있었습니다. 분명 찜해뒀는데 나중에 보려고 하니까 없어진 거예요. 저작권 계약 문제라고 하던데, 이게 좀 짜증났습니다. 보고 싶을 때 바로 봐야 합니다.
또 하나. 앱이 좀 느렸습니다. 넷플릭스는 켜자마자 바로 재생되는데, 왓챠는 로딩이 좀 걸렸습니다. 제가 와이파이 문제인 줄 알고 공유기까지 바꿨는데 비슷하더라고요.
그리고 왓챠가 요즘 경영이 어렵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갑자기 서비스 종료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이건 저만 그런 게 아닐 것입니다.
넷플릭스 아쉬운 점
가격이 계속 올랐습니다. 처음 가입했을 때보다 지금 요금이 분명 올랐을 것입니다. 광고 있는 저렴한 요금제가 있긴 한데, 영화 보다가 광고 나오면 몰입이 깨지잖아요.
가장 큰 문제는 제 취향 영화가 별로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넷플릭스 알고리즘이 계속 자극적인 것만 추천해줬습니다. 범죄물, 스릴러, 액션. 저는 조용한 드라마 영화가 좋은데 말입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거요. 근데 이런 건 없었습니다.
계정 공유 제한도 불편했습니다. 예전에는 아들네 집에서도 제 계정으로 봤는데, 이제 안 되더라고요. 뭐 이해는 합니다만, 아쉬운 건 아쉬운 것입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1.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요?
50대 이상이고, 옛날 영화가 그리우신 분이라면 왓챠 먼저 추천합니다. 근데 손주들이랑 같이 보거나, 최신 콘텐츠 위주로 보신다면 넷플릭스가 낫습니다. 저는 지금 둘 다 유지하고 있는데, 한 달 합쳐서 2만 원 조금 넘습니다. 커피값 아끼면 됩니다.
Q2. 조작이 어렵진 않나요?
솔직히 처음엔 헤맸습니다. 리모컨으로 검색하는 게 불편했거든요. 근데 일주일이면 적응됩니다. 요즘 TV는 음성 검색도 되고요. “영화 쇼생크 탈출 틀어줘” 하면 알아서 찾아줍니다. 저도 됐으니까 여러분도 되실 것입니다.
Q3. 데이터 많이 쓰나요?
집에 와이파이 있으시면 상관없습니다. 저는 인터넷TV 쓰는데 추가 요금 낸 적 없습니다.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보실 거 아니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 마무리하며
석 달 써보고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왓챠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플랫폼이었습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을 위한 플랫폼이었고요. 뭐가 좋고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성격이 다른 것입니다.
저처럼 퇴직하고 시간 많으신 분들. 예전에 봤던 영화 다시 보고 싶으신 분들. 조용히 혼자 영화 감상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은 왓챠가 더 맞을 것입니다. 물론 왓챠가 계속 운영될지 모르겠다는 불안함은 있습니다만.
가족들이랑 같이 보시거나, 화제작 놓치기 싫으신 분들은 넷플릭스가 낫습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하려면 넷플릭스 드라마 정도는 알아야 하더라고요. 손주들이 저한테 “할아버지 이거 봤어요?” 물어보면 대답은 해줘야 하잖습니까.
어떤 분들은 OTT가 뭐가 좋냐, 그냥 TV 보면 되지 하시는데요. 해보시면 압니다. 내가 보고 싶을 때,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서 본다는 게 이렇게 좋은 줄 몰랐습니다.
퇴직 후 시간이 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근데 영화가 있으면 친구가 됩니다. 오늘도 저는 왓챠 켜고 1987년 개봉한 영화 하나 봤습니다. 그때 제가 스물여덟이었습니다. 영화 보는데 갑자기 그 시절 생각나서 괜히 코끝이 찡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첫 달은 보통 무료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