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행크스 필모그래피에서 숨겨진 명작 찾기

톰 행크스 필모

🎬 퇴직하고 나서야 제대로 본 톰 행크스, 그리고 숨어있던 영화들

퇴직하고 나서 처음 한 달은 솔직히 뭘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30년을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넥타이 매고 출근했는데, 갑자기 그게 없어지니까 하루가 너무 길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한 게 영화였습니다. 처음엔 그냥 시간이나 때우자는 심정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진짜 빠져들었습니다. 특히 톰 행크스 영화를.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바로 그겁니다. 누구나 다 아는 포레스트 검프캐스트 어웨이만 봤다가, 우연히 다른 작품 하나를 보고 나서 “아, 이 배우를 나는 제대로 몰랐구나”라는 걸 깨달았거든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 은퇴 후 본격적인 톰 행크스 정주행, 시작은 우연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유명한 것만 봤습니다. 포레스트 검프, 필라델피아, 그린 마일… 이미 봤던 것들도 다시 봤어요. 근데 막상 다시 보니까, 예전엔 그냥 “재밌다”로 끝났던 장면들이 이제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나이 탓인지, 아니면 인생 경험이 쌓인 탓인지. 특히 필라델피아에서 그가 법정에서 오페라 음악을 설명하는 장면, 그게 이렇게 찡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어떤 유튜브 영상에서 누군가 “톰 행크스 필모그래피에서 진짜 보석은 따로 있다”는 말을 했어요. 제 기억이 맞다면 그게 〈찰리 윌슨의 전쟁〉 얘기였던 것 같아요. 그날 밤 바로 찾아봤습니다.

💎 찾아보니 진짜 있었습니다 — 숨겨진 명작들

📼 찰리 윌슨의 전쟁

이 영화, 솔직히 제목만 보면 딱딱할 것 같잖아요. 정치 영화, 전쟁 영화 느낌. 근데 완전히 다릅니다. 톰 행크스가 연기하는 텍사스 하원의원은 술 좋아하고, 여자 좋아하고, 껄렁껄렁한 사람인데… 이 사람이 실제로 냉전 시대 역사 한 페이지를 바꿉니다. 그 대비가 너무 재밌어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CIA 요원으로 나오는데, 두 사람의 케미가 진짜 환상적입니다. 저는 직장 생활 30년 하면서 “능력 있는데 어딘가 삐딱한 사람”을 꽤 많이 봐왔는데, 호프만이 연기하는 그 캐릭터가 딱 그 느낌이에요. 그래서인지 더 몰입이 됐습니다. 회사 다닐 때는 이런 거 못 느꼈을 텐데. 이상하게도 퇴직하고 나서 이런 캐릭터들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 로드 투 퍼디션

이건 진짜 의외였습니다. 톰 행크스가 악인에 가까운 역할을 한다는 게 처음엔 믿기지 않았어요. 사실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하면서 봤습니다. 근데 이게 또 다른 의미에서 명작이에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인데, 아버지가 그냥 좋은 아버지가 아니라 범죄 조직의 암살자예요. 근데 그 아버지가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걸 건다는 내용이거든요. 아이들 다 키워놓고 퇴직한 저한테는, 이 영화가 어떤 의미인지 말로 설명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그냥… 봐야 알아요. 이 영화는 화면도 정말 아름다워서, 비 오는 날 혼자 조용히 보기 딱 좋습니다.

🎭 빅

정확히 몇 년도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오래된 초기 작품입니다. 어린 소년이 어른의 몸으로 하루아침에 변한다는 판타지 코미디예요. 이건 가족들이랑 같이 봐도 좋은 영화인데, 제가 다시 본 이유가 좀 웃깁니다. 퇴직하고 나서 갑자기 아침에 시간이 생기니까, 어딘가 어른이 된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30년 직장 생활이 저를 만들어줬는데, 그게 없어지니까 나는 대체 뭔가 싶은… 그 묘한 감각이 이 영화랑 이상하게 겹쳤습니다. 톰 행크스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순수함, 아직도 기억납니다.

🌊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 이 아니라, 터미널

아, 잠깐. 위에서 엉뚱한 제목을 떠올렸네요. 제가 말하려던 건 〈터미널〉입니다. 공항에 발이 묶인 동유럽 남자 이야기. 이것도 유명하긴 한데, 의외로 안 봤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 영화가 왜 숨겨진 명작이냐면, 겉으론 그냥 가볍고 따뜻한 영화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시스템 사이에 낀 인간”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사람. 정확히 언제 공개됐는지는 제 기억이 좀 흐릿한데, 아무튼 이 영화를 보면서 퇴직 후 어딘가 붕 떠있는 제 신세가 겹쳐 보였습니다. 웃기면서 짠한 게, 톰 행크스 특유의 장기라는 걸 이 영화에서 제대로 느꼈습니다.

👍 이 여정에서 좋았던 점들

  • 🎯 같은 배우지만 매번 전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포레스트 검프의 그 순수함과 찰리 윌슨의 능글맞음이 같은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게, 다시 봐도 신기합니다.
  • 🧩 나이 들어서 보니 다르게 보이는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젊을 때는 그냥 스쳐지나갔을 대사들이, 지금은 가슴에 박히는 것들이 있어요.
  • 🤝 혼자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 됩니다. 퇴직 후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졌는데, 영화 하나가 그 시간을 꽤 풍성하게 채워줬습니다.
  • 💬 아내와 다시 대화 소재가 생겼습니다. “이 배우 알아? 이 영화 봤어?”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더라고요. 소소하지만 좋았습니다.

😅 솔직히 아쉬웠던 점도 있습니다

좋은 말만 하면 재미없으니까 솔직하게 얘기할게요.

우선, 톰 행크스가 출연한 모든 영화가 다 명작은 아닙니다. 정말로요. 찾아보면 “이걸 왜 찍었을까” 싶은 작품들도 꽤 있어요. 제 기억에 어떤 스릴러 영화는 이름도 잘 모를 만큼 존재감이 없었고, 다 보고 나서 한숨이 나왔습니다. 유명한 배우라고 해서 전작이 다 좋을 거라는 기대는 금물입니다.

그리고 아쉬운 게 또 하나 있는데, 숨겨진 명작이라고 찾아봤더니 정작 국내에서 스트리밍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DVD를 사거나 어딘가에서 따로 구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더라고요. 퇴직 후 용돈도 줄었는데, 이럴 때 좀 답답합니다. 플랫폼마다 다 다르고, 이달엔 있다가 다음 달엔 없어지기도 하고. 그게 좀 불편했습니다.

또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너무 욕심을 부렸습니다. 하루에 두세 편씩 봤더니 나중엔 감동이 무뎌지더라고요. 한 편 보고, 며칠 생각하고, 그 다음에 또 한 편 보는 게 훨씬 좋았습니다. 이건 제가 처음에 실패를 해봐서 아는 이야기입니다.

❓ 주변에서 자주 묻는 질문들

Q. 톰 행크스 영화 중에 처음 보는 분께 어떤 걸 추천하나요?

포레스트 검프부터 시작하는 게 맞긴 한데, 저는 개인적으로 터미널이나 부터 시작하라고 권합니다. 너무 무겁지 않고, 톰 행크스라는 배우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거든요. 포레스트 검프는 나중에 봐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작품들을 조금 본 뒤에 보면 더 감동이 클 수 있습니다.

Q. 중년 남성이 혼자 보기 좋은 작품은요?

저처럼 퇴직하고 혼자 조용히 앉아서 뭔가 보고 싶은 분들께는 로드 투 퍼디션을 강력 추천합니다. 아버지로서, 또는 오래 살아온 한 남자로서 느끼는 게 다를 거예요. 비 오는 날, 거실 불 끄고, 혼자 봐보세요. 제가 장담합니다.

Q. 톰 행크스가 연기를 잘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어요

이게 막상 설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근데 제가 내린 답은 이겁니다. “보면서 배우인지 잊게 만드는 사람”이 연기 잘하는 배우더라고요. 포레스트 검프 볼 때 톰 행크스가 연기한다는 생각이 드나요? 저는 안 드는데요. 그냥 그 사람이 거기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진짜 실력인 것 같습니다.

🪑 마무리하면서

30년 직장 생활 내내 영화 볼 시간이 없었던 건 아니었는데, 제대로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잠 못 잘 때 틀어놓는 용도로 봤었거든요. 퇴직하고 나서야 진짜 영화를 보게 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톰 행크스 필모그래피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영화가 아니라 내 인생을 들여다보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오늘 이 글이 혹시라도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께, 아니면 그냥 뭔가 볼 게 없나 고민하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완벽한 영화 평론은 아니지만, 진심을 담은 이야기라는 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뭐 볼지 고민된다면 톰 행크스로 시작해보세요. 후회는 안 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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