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의 인생 영화들이 전하는 메시지

스필버그 감독

퇴직 후 스필버그와 만난 이유

🎬 퇴직을 하고 3개월쯤 지났을 때입니다. 아침마다 신문을 펼치고, 저녁마다 뉴스를 보다가 문득 ‘이게 남은 인생인가’ 싶더라고요. 직장에서 30년을 보냈으니까, 이제 뭘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아내는 취미를 찾으라고 했는데, 저는 영화를 보는 게 전부였거든요. 사실 30년 동안 영화를 정말 ‘본’ 적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자다가 중간에 깨는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던 중에 유튜브에서 스필버그 감독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봤습니다. ‘이 사람이 누군데 이렇게 많은 영화를 만들었지?’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엔 단순히 유명한 감독이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 다큐에서 스필버그가 자신의 영화들을 만들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는지를 봤을 때, 뭔가 끌렸습니다. 퇴직한 중년 남자에게 이 감독의 영화들이 뭘 전해줄 수 있을까 싶어서, 그 주부터 본격적으로 그의 작품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영화를 찾아보며 느낀 것들

🍿 제 기억이 맞다면, 처음 본 영화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였습니다. 아내와 함께 봤는데, 처음 30분을 보는데 손을 계속 쥐고 있더라고요. 가슴이 철렁내려앉는 느낌이었습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이렇게 생생하게 느껴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저도 초등학교 때 역사 시간에 전쟁 얘기를 들었지만, 화면 앞에서 느껴진 감정은 전혀 다른 수준이었습니다.

그 다음엔 ‘쉰들러 리스트’를 봤습니다. 이건 정말 무거웠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30분을 말도 못 했어요. 아내가 제 옆에서 계속 울고 있었는데, 저도 눈시울이 뜨거웠습니다. 근데 막상 해보니까 이 영화가 단순한 슬픔만은 아니었습니다. 영화를 다 본 다음에 느낀 건 ‘인간이 할 수 있는 선한 일이 이렇게 소중하구나’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그 후로 ‘개인의 취향’, ‘마이너리티 리포트’, ‘뮤직맨’ 같은 작품들도 봤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한 달에 3~4편씩 봤던 것 같습니다. 영화마다 다른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거든요. 특히 그걸 깨달았을 때는 꽤 신기했습니다.

각 영화가 전해준 메시지들

💭 스필버그의 영화들을 계속 보다 보니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전쟁 영화들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했고, 일반인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들에서는 ‘평범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가치’를 보여줬습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입니다. 전쟁이 끝난 후 늙어버린 라이언이 묘지에 가서 자신을 구해준 병장의 비석 앞에 섭니다. 그 장면을 봤을 때 깨달았습니다. 이 영화는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직장 생활 30년 동안 저는 뭔가 큰일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많은 일들을 그냥 지나쳤던 것 같습니다.

‘쉰들러 리스트’는 정반대의 관점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쉰들러는 원래 돈만 벌려던 사업가였습니다. 근데 한 사람, 한 사람이 죽어가는 걸 보면서 변했어요. 결국 자신의 모든 재산을 써서 사람들을 구했습니다. 퇴직 후 막연했던 저한테 이 영화는 ‘늦지 않았다’라는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아직도 뭔가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 ‘뮤직맨’ 같은 가족 영화도 좋았습니다. 엄마와 아이의 관계,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보면서 ‘내가 그동안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 게 많았구나’라는 반성이 들었습니다. 퇴직하고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이 영화가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스필버그 영화의 좋았던 점들

👍 먼저, 스필버그는 정말 ‘메시지’를 전하는 감독입니다. 단순히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게 아니라, 각 작품마다 무언가를 관객에게 남기려고 노력합니다. 저 같은 중년 남자도 그걸 느낄 수 있었거든요. 전쟁 영화에서는 평화의 소중함, 드라마에서는 인간관계의 가치, 모험 영화에서는 용기와 희망을 전합니다.

두 번째는 ‘영상미’입니다. 저는 영화를 ‘본’ 적이 없었다고 했는데, 스필버그의 영화를 보면서 ‘영화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걸 알았습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마치 그림처럼 조성되어 있었거든요. 특히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노르망디 상륙 장면은 정말 영화라는 매체의 힘을 느꼈습니다. 화면 앞에서 저는 정말로 그 전장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했습니다.

세 번째는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저는 요즘 배우들의 이름을 잘 모르지만, 스필버그 영화의 배우들은 정말 ‘살아’있었습니다. 톰 행크스, 리암 니슨 같은 배우들의 표정과 목소리 톤만으로도 영화에 빠져들 수 있었거든요.

아쉬웠던 점들

😔 솔직하게 말하면, 모든 영화가 다 좋은 건 아니었습니다. 특히 요즘 영화들(제 기억이 맞다면 최근 10년 정도)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전 그걸 이렇게 해석했는데요. 스필버그는 이미 거장이라서, 이제는 영화라기보다 ‘자신의 기록’을 남기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아쉬운 점은 ‘길이’입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스필버그 영화들은 대부분 2시간을 넘깁니다. 저 같은 중년 남자에겐 이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 보려고 해도 중간에 졸릴까봐 걱정되거든요. 물론 그 길이가 필요해서일 수도 있지만, 더 간결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봤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 번째는 ‘시대성’입니다. 오래된 영화일수록 화질이 좋지 않습니다. 요즘에 나오는 영화들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조금 어색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거든요.

자주 나오는 질문들

Q. 스필버그 영화를 어디서 봐야 할까요?

A. 저는 주로 스트리밍 서비스와 DVD로 봤습니다. 극장에서 원래 개봉했던 작품들도 있지만, 요즘엔 거의 스트리밍으로 나와 있습니다. 영화관에서 보면 더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가정에서 편하게 보는 것도 좋습니다.

Q. 스필버그 영화가 전부 고르지만 무거운 영화인가요?

A. 아닙니다. 물론 ‘쉰들러 리스트’‘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작품들은 무겁습니다. 하지만 ‘뮤직맨’, ‘개인의 취향’ 같은 영화들은 훨씬 가볍고 따뜻합니다. 오히려 그런 영화들이 더 마음에 드실 수도 있습니다.

Q. 스필버그 입문은 어떤 영화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A. 저는 ‘개인의 취향’이나 ‘뮤직맨’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스필버그의 영화 세계를 충분히 느낄 수 있거든요. 그 다음에 조금 더 무거운 작품들로 넘어가는 게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 퇴직 후 저는 스필버그의 영화들을 통해 뭔가를 배웠습니다. 직장 생활 30년 동안 놓친 것들을 다시 발견하게 된 겁니다. 평범한 일상도 충분히 소중하고, 누군가를 돕는 일도 의미 있으며,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이죠.

스필버그의 영화들은 분명 거작들입니다. 하지만 그 거작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거창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냥 작은 메시지들을 하나씩 모아서 만들었을 뿐이었을 겁니다.

여러분도 혹시 저처럼 퇴직하고 나면 뭘 해야 할지 몰랐다면, 스필버그의 영화를 한번 보세요. 반드시 뭔가 남을 것입니다. 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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